4차산업 혁명, 직장인에게 퇴사란(?)

 *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주식 고수들
 * 등산보다 하산이 더 중요하다 -- 등산하는 사람들
 * 빨리 올라가는 것보다 잘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정치인들
 * 이륙하는 것보다 착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파일럿들
 이렇듯 회사 또한 입사하는 것보다 언제 어떻게 퇴사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 퇴사해야 할까? 잘 내려오지 못하면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 갈수가 없거든. 

 먼저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를 얘기 한번 들어보자. 태평양을 건너 구글에 입사한 친구 왈, 1년차 퇴사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들은 의아해 한다. "그리 좋은 회사를 와이!?". 우리는 퇴사라는 단어를 너무 부정적인 의미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는 (좋은 회사를 박차고 1년 이내 퇴사한) 그들의 이유는 의외로 대단히 간단명료하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야.

 왜 한국 인재들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고집할까? 첫째도 둘째도 안전했으니까 그렇다. 과거의 한국 제조 산업을 보자. 고용 보장으로 애사심과 근면한 장인 정신을 고취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왔다. 우리는 모두 그러한 사회에서 근면성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개근상'이라는 것이 있었고, 부득이한 조퇴 조차 눈치 보며 학교를 다녔지. 우리가 어른이 된 이후 직장 생활에서는 다를까? 연차 휴가를 회사 눈치보지 않고 사용하는 직장인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요즘도 농업적 근면성이 갑이다 (비웃음).

 각설하고 문제는 요즘의 회사가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데에 있다. 근속 연수는 계속 짧아지고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 튼튼한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 산업은 위기를 당면하고 있으며, On-demand 경제라는게 물 밀듯이 밀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 보장, 대기업 같은 구시대적인 것만 붙잡고 늘어진다면 고민과 시름은 한없이 깊어진다.

 우리는 이때문에 앞으로 퇴사를 실패의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야하며, 직장인은 항상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그게 닥쳐오는 현실과 미래이며, 좋은 회사를 찾는게 아니라 내가 성장하기 위한 회사를 찾아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일과 자생력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한 계기는 챠니윤의 "개발자 경력 관리 조언" 글을 읽은 것인데, 경력 관리를 통한 "취업전"보다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먼저여야 하며, (이 글을 접하는 이에게 나마) 화려한 과거 경력이 미래의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3 comments:

  1. 이런 면에서 보면 구글은 좋은 회사인듯 하네요 ^^
    주변의 스마트한 사람들이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을 보고 그들과 경쟁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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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글에 가고 싶고, 진로 고민이 많은 청년인데,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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