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대기업들에 대한 아쉬움

제프 마크험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호튼웍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기사[1]를 오늘 보게 되었다.

내용 중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있으니, ..
몇몇 국내회사가 하둡 분야의 오랜 경험을 보유했지만, 미국기업을 선호하는 국내의 기업용 솔루션 시장 풍토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NHN이나 KT같은 대기업을 7~8년 간 재직하면서 대기업 소속 직장인들에게 느낀게 있다라면, 도전의식의 결여, 조잡한 경쟁의식, 위계질서, 책임전가, 집단이기주의 등 이다.

가령 내가, 우리네 대기업 개발자들이 필요한것을 개발하고 오픈소스화해서 한국 IT발전도 이끌자! 이러면, "회사에 무슨 이익을 주는가?", 또는 "이미 외국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개발하고 그 기업에서 검증된 오픈소스를 쓰지 뭐하러?" 라는 질문들이 나오며, 최종 결정은 보통 제 3자에 의해 개발된 외국산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협의 된다.

어찌보면 생각해봐야할 문제처럼 보이긴 하는데, 그간 이런 논리로만 접근해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이모냥 아니겠어. 비단 이런 예말고, 솔루션 도입이나 신사업 접근 방식도 이것과 모두 다르지 않다.

여기서 협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뭔가 under the desk 에서는 보이지 않는 분쟁이 있다는 얘기다. 언제나 그러한 분쟁 내면에는 도전의식의 결여, 조잡한 경쟁의식, 집단이기주의에서 오는 다양한 의도가 숨겨져 있지 (굳이 자세히 설명은 안함).

한편, "기업 이윤 추구"라는 큰 목적은 그 목적보다는 바텀업 문화와 창의성을 저해하는데 활용 된다. 무엇이 합리적이고 생산적인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자들이 (물론 자신의 이익은 계산하겠지만) 주로 "그래서 회사에 무슨 정량적 이익을 주는가?" 란 공격으로 끝맺음 하려고 하지.

고등학교 때 교련 수업받은 세대가 슬슬 물갈이 되지 않는 한, 내 생각에 한국 IT 대기업들의 미래는 어둡기만 함.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잡고있는 줄을 놔야 새로운 줄을 잡는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네 개발자들 스스로 창조적 직업이라 믿는다면, 앞으로 우리의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할거다. 똑같은넘 되지말고, 화이팅~

1.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52908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