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 년간 몸소 경험해본 바, 오픈 소스 참여가 개발자에게 마냥 좋은건 아니고 단점들이 좀 있다.
그 중 심각한건 .. 글로벌하게 개방된 네트워크 내 유능한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현실의 우물안 개구리 조직 생활이 재미가 없어진다.
아시다시피 경쟁이 치열한 한국엔 꼰대 문화가 있다. 방어하고자하는 세대가 있고 논리가 전혀 안통하는 매니저들이 있다는거. 아무리 유능해도 올라가는데에는 한계가 있고, 일이라는게 결국 사람이 하는거라 공과 사를 구분해도 사람간의 관계는 이모셔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개발자적 스킬이 너무 유능해져도 나는 여기서 뭐하는건가 싶을거다. 또한, 이런 슈퍼 개발자는 취업 자체도 힘들어진다 (이건 외국도 마찬가지). 강해지면 적군이 삼삼오오 연합으로 달라드는 이치다. 이런건 누가 잘못해서가 아닌 자연에 이치다. 또, 적당한 실력에 시킨대로 열심히 하는 성실한 자를 찾는 경우가 많으니까.
한켠, 현실이 재미없어졌다하여 그리고 금전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워 놀면서 오픈 소스에 올인 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그건 나름의 고충이 있다. 마치 버춸 레알러티에 갇힌 리니지 폐인처럼 인생이 고독해진달까. MB 형님 표현을 빌어, 내가 remote position, open source 다 해봐서 좀 아는데 온라인으로 혼자 일하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도 없다.
물론 이러한 궤도를 완전히 뛰어 넘어 일개 개발자가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면 말은 틀려진다만은 그건 스티브 잡스 되는것 처럼 쉽지 않다. 위에 언급된 문제는 누군가 그 오픈소스를 높게 평가하고 Buying 하기전까지 겪어야될 문제다.
그럼 누가 오픈 소스를 하는게 좋나.
개인적으로는 개발자적 스킬보다는, 이미 기본 비지니스가 있고 오픈 소스 액티비티를 전략적으로 본인 비지니스에 활용하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재능있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해야 그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사회적 권력과 역량이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는 말씀. 단순 개발한거 공개하고 개방형 개발자 네트워크에 들어가는건 적당히만 하는게 좋다는 얘기.
개발자로 태어나 그 열정을 한번 불사르고자 해보겠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어설프게 들이대면 안하니만 못한게 오픈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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